광주·전남 국립대 총장, 공공기관장 ‘수장’ 공백 잇따라

입력 2025-01-14 14:31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 총장, 공공 기관장 임명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남대는 지난해 9월 교육부에 복수 추천된 차기 총장 선임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14일 임기를 마친 정병석 총장 후임으로 이근배 교수와 송진규 교수 중 1명이 자리를 물려받기로 했으나 해를 넘기도록 감감 무소속이다.

이로 인해 이 대학은 당분간 김병인 교육부총장 체제로 대학을 운영해야 할 처지다. 국립대 총장 임명은 교육부 심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임용을 제청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윤의준 초대 총장이 2023년 12월 자진사퇴한 뒤 박진호 연구부총장이 직무대행을 맡은 컨텍은 지난해 11월 총장 공모 절차를 밟았다.

이후 이 대학 이사회는 차기 총장 선임 안건을 1월 중 처리하려고 했지만 탄핵 정국 탓에 향후 이사회가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공기업인 한전 KPS는 지난해 6월 김홍연 사장의 임기를 마친 후 지난해 연말 허상국 전 KPS 발전안전사업본부장(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선임했으나 임명 절차에 제동이 걸렸다.

여수광양항만공사도 박성현 사장이 지난 연말 3년 임기를 마쳤지만, 후임 인선이 탄핵 정국 이후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다가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는 지난해 준시장형 공기업에서 기타 공공기관으로 전환되면서 해양수산부에서 사장 선임 절차를 맡게 됐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국립대 총장과 공기업 대표 임명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수장 공백에 따른 피해가 적잖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