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양식 연어로 기능성 물질 연구, 바닷속 기후변화 조사도

입력 2025-01-14 12:58 수정 2025-01-14 13:06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운영하는 무인해양관측장비. 연구원 제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 지속가능한 바다 연구에 46억원을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연중 진행하는 연안어장 10곳에 대한 계절별 생태 모니터링에서 아열대 생물 조사를 강화한다.

해조류나 부착성 생물 조사, 수온, 영양염류 등 기존 모니터링 항목을 유지하면서 어장별 우점종과 아열대 생물의 유입, 개체수 변화 등 추이를 관찰해 유의미한 생태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연안 생태 변화가 비료나 하수 등 육상 오염원 유입에 의한 것일 수 있는 만큼 연안어장 수질 분석도 시행한다.

지난해 제주 연안에는 7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71일간 고수온 특보가 발령됐다. 고수온 특보는 주의보 기준 수온이 28도에 도달하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해역에 발령된다. 2017년 고수온 특보 발령을 시작한 이후 가장 길게 지속되면서 광어 등 양식어류 155만 마리가 폐사했다.

양식 수산물을 활용한 해양바이오 분야 연구도 본격화된다. 연구원은 주로 먹거리로만 이용되는 양식 수산물을 기능성 재료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키워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분양받은 연어 치어를 내년까지 마리당 3㎏ 크기로 키워 연어의 제주 양식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연어의 껍질·뇌·정소 등에서 추출한 물질을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의약품 재료로 활용하는 연구를 시작한다.

연어는 차가운 북부 해역에 서식하는 냉수성 어종으로, 수온이 18도 이하로 유지돼야 생존한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양식이 어렵지만, 제주에서는 지하해수를 활용해 적정 수온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현장 실증 위주의 수산기술 연구를 통해 급변하는 해양생태 환경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