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에 고양서 차량 105대 연쇄 추돌…16명 중경상

입력 2025-01-14 10:34 수정 2025-01-14 13:12
14일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43대의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뒤엉켜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밤새 내린 눈이 녹아 얼어붙은 ‘블랙아이스’로 바뀌면서 경기도 고양에서만 차량 105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들이 발생했다. 이들 사고로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7시 고양 자유로와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 총 3건의 차량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첫 사고는 오전 5시15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발생했다. 트럭, 버스, 승용차 등 총 4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6중 추돌(4건), 3중 추돌(1건), 2중 추돌(6건), 단독 사고(5건) 등도 연이어 발생했다.

14일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43대의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뒤엉켜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6t 화물차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른 운전자들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수습을 위해 구산IC부터 이산포IC까지 도로 전체가 전면 통제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차량을 수습하고 도로 결빙 구간에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뿌렸다.

오전 5시50분쯤 고양시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도 차량 4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을 입고 12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이 사고 수습을 위해 일부 도로를 통제하면서 사고 지점 후방인 고양휴게소까지 약 3㎞ 구간의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14일 오전 5시 15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44대 연쇄 추돌 사고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이 뒤엉켜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이어 오전 6시40분쯤엔 서울문산고속도로 고양휴게소 후방인 흥도IC 인근 도로에서 차량 1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2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잇따른 추돌 사고의 원인으로는 ‘블랙아이스’가 지목된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코팅되듯 생기는 살얼음을 가리킨다. 얼음막이 얇게 형성돼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겨울철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고 급제동이나 방향 전환 시 차량 제어가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터널 출입구, 고가도로, 그늘진 커브길 등 결빙 위험 구간에서는 서행하고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