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이스 주의…고양서 차량 105대 연쇄 추돌

입력 2025-01-14 10:25 수정 2025-01-14 13:38
경기 고양시 자유로·서울문산고속도로 다중 추돌.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한파와 밤새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형성된 ‘블랙아이스’로 인해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차량 105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중경상을 입고,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이어졌다.

1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 경기 고양시 자유로와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 총 105대의 차량이 잇따라 사고를 일으키는 대형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15분쯤 고양시 일산서구 자유로 구산IC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 버스, 승용차 등 총 44대의 차량이 잇따라 추돌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 사고를 6중 추돌 4건, 3중 추돌 1건, 2중 추돌 6건, 단독 사고 5건으로 분류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대부분이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으나, 16t 화물차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 고양시 자유로·서울문산고속도로 다중 추돌.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사고 여파로 구산IC부터 이산포IC까지 도로가 전면 통제됐으며, 사고 처리와 함께 결빙된 도로에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로 인해 사고 지점 뒤편 약 10㎞ 구간까지 심각한 차량 정체가 발생했고, 경찰은 차량을 이산포IC로 우회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이어 오전 5시50분쯤 고양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43대가 연쇄적으로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을 입었고, 12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도로 일부 구간 통제로 교통 흐름이 막히면서 사고 지점 뒤편 약 3㎞ 구간까지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정체 상황에서 연쇄 사고는 이어졌다. 오전 6시40분쯤 서울문산고속도로 고양휴게소 후방인 흥도IC 인근에서도 차량 18대가 또다시 추돌했다. 이로 인해 2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기 고양시 자유로·서울문산고속도로 다중 추돌.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찰은 현재 자유로의 이산포IC에서 구산IC 방향 차로 중 1개 차로를,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는 3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순차적으로 개방하며 교통 상황을 정상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날 밤 내린 눈과 한파로 인해 도로 표면에 형성된 ‘블랙아이스’를 이번 사고의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결빙으로 인해 차량 간 거리 확보가 어려웠고 연쇄적인 충돌로 이어졌다”며 “빙판길에서는 반드시 속도를 줄이고, 서행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방 당국 또한 겨울철 도로 결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장표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도로 결빙이나 블랙아이스는 운전자들이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도로 결빙 위험 구간에서 반드시 속도를 줄이고 방어운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전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