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나만의 생각 있다…트럼프에게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냐”

입력 2025-01-14 08:36 수정 2025-01-14 09: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아들 배런 트럼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나는 나만의 생각이 있고, 나만의 ‘예’와 ‘아니오’가 있다”며 “남편의 말이나 행동에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나를 그저 대통령의 부인으로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내 두 발로 서서 독립적으로 행동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연합뉴스

멜라니아는 “트럼프에게 동의하지 않을 때 얘기할 수 있나”라고 묻자 “그에게 조언해준다. 때로는 그가 내 말을 듣기도 하고, 듣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답했다.

멜라니아는 “(집권 1기 때도) 나는 항상 내가 나 자신이라고 느꼈다”며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지금처럼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지지해주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고 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가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과거 영부인들과 달리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이 적어 ‘은둔의 영부인’이라고 불렸다. 멜라니아는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 후 배우자 연설에 나서지 않는 등 공식 활동을 자제해왔다.

멜라니아는 백악관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아들 배런이 상주하는 뉴욕 중에서 백악관에 주로 머물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뉴욕에 있어야 하면 뉴욕에 있을 것이고 팜비치에 있어야 하면 팜비치에 있겠지만, 내 우선순위는 엄마가 되는 것이고 영부인이 되는 것이고 아내가 되는 것”이라며 “1월 20일이 되면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곧바로 백악관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고, 가구를 미리 골랐고 짐도 이미 쌌다고 설명했다.

멜라니아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부터 자신이 펼쳤던 마약 퇴치와 어린이 상대 인터넷 혐오·차별 근절 캠페인 ‘비 베스트(Be Best)’에 대해 “계속할 것이고,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팀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사람을 내 팀에 고용하지 않을 것이고, 너무 많은 세금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팀 플레이어’야하고 자신만의 의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