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민간회의)에 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리 한국 국민의 민주주의 회복탄력성을 보여주고 경제 잠재력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13일 수원의 한 설렁탕집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아마도 금년에는 제게 지금의 한국상황과 한국경제에 대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정치지도자로는 유일하게 다보스포럼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청 받아 참석한다.
이날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 기간 중 자신만을 위한 두 개 세션이 진행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WEF에서 저를 위한 세션을 두 개 만들었다. 제가 그 세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질의 응답을 한다”면서 "첫 번째 세션은 유럽과 미국의 언론인들과 대화 시간으로, 최근에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서 자유토론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외국 언론인들을 위해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 세션은 유니콘 기업들과의 만남으로,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즈니스가 많고, 또 상대적으로 경제 활동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유니콘 기업과 저와의 세션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에서는 속된 표현으로 발에 차이는 것이 세계 지도자들이다. 그래서 저는 그 많은 분들을 만나려고 필요하면 15분, 30분 단위로 쪼개서 쓰려고 한다”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 최선을 다해서 한국상황에 대해 미화할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경제 퍼펙트스톰’이 현실이 되고 있는 백척간두의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급한 내란 종식과 함께 비상 경영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1% 경제’라는 말이 상징어가 되고, 경제성장률·수출 증가율·민간소비 증가율 모두 1%대인 ‘트리플 1%’가 됐다”고 경제 퍼펙트스톰 현실화를 우려하면서 “여기에 더해 ‘윤석열 쇼크’와 ‘트럼프 쇼크’가 우리 경제를 덮쳤다. 이를 잘 대응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10년 안에 세계 경제지도에서 사라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설 명절 전 슈퍼 민생 추경 추진’ ‘트럼프 2기 대응 비상체제 즉시 가동’ ‘기업 기 살리기·투자심리 북돋우기’ 등 ‘대한민국 비상 경영 3대 조치’를 제안했다.
그는 “우리 경제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산소호흡기도 달고, 긴급 수혈도 해야 한다”면서 “가장 먼저 내란을 종식시켜야 한다. 이와 동시에 올해 우리는 대한민국 비상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새 길을 열기 위해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 저는 우리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 위기 극복의 DNA를 믿는다”며 “우리는 반드시 어려움을 이겨내고 암담한 미로를 희망의 새 길로 바꿀 것”이라고 국민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