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히틀러, 넌 유대인이냐” 與 의총서 김상욱 비판

입력 2025-01-13 19:02 수정 2025-01-13 19:13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의원석에 홀로 앉아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인 김대식 의원이 1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쌍특검법’(김건희·내란 특검)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던 김상욱 의원에게 “뜻이 안 맞으면 함께 할 수 없다. 나가라”며 공개 비판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대식 의원은 의총에서 김상욱 의원을 향해 “특검법은 우리 당을 내란죄로 엮어 폭파시키려는 의도가 있는데, 어떻게 함께 정치하겠냐”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이냐” “우리는 히틀러, 너는 유대인이냐” “자꾸 혼자 행동하려면 당을 나가는 게 맞는 것 아니냐” 등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식 의원은 김상욱 의원이 ‘특검법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공개 발언한 후 이같이 다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변 의원들이 ‘그만하시라’고 만류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성국, 한지아 의원 등은 항의 차원에서 의총 도중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욱 의원도 의총 도중 자리를 빠져 나왔다.

김상욱 의원은 ‘탈당하라는 압박이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의총장에서) 직접적으로 탈당하란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생각이 다르면 같이 갈 수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말씀은 있었다”고 전했다.

김대식 의원은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형으로서 충고했다”며 “의원이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데, 무슨 ‘전두환 추종세력’ 이런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공개석상에서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의총장에서 특정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신상에 대한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우진 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