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이어 저커버그 “양자컴퓨터 상용화는 10년 뒤”

입력 2025-01-14 00:01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를 10년 이후로 전망했다. 지난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20년 뒤 상용화” 발언으로 주가 폭락 사태를 겪은 양자컴퓨터 시장은 또 하나의 비관론과 마주하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전날 유명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세계 시가총액 1위 애플의 혁신 부족에 대한 비판 외에도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를 비관적으로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세계 3위로 평가된 IT 재벌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운영사인 메타플랫폼스를 경영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에 대해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직은 먼 곳에 있다”며 “양자컴퓨터의 광범위한 도입까지 10년 이상을 소요할 것이라는 업계의 견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기를 놓고 지난주 내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와 뉴욕증시에서 불붙은 논쟁에 기름을 쏟은 셈이 됐다.

앞서 젠슨 황은 지난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양자컴퓨터가 15년 뒤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르고, 30년 이내라면 늦은 전망이 될 것”이라며 “20년을 택한다면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젠슨 황의 이 발언으로 뉴욕증시에서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퀀텀컴퓨팅, 실SQ, 아킷퀀텀, 디웨이브퀀텀을 포함한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일부 기업은 하루 낙폭으로 40%대까지 기록했다.

아이온큐 공동창업자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한인창업자연합 UKF에 기조연설자로 참석, 젠슨 황의 발언에 대해 “30년 뒤 시가총액 3조 달러의 양자컴퓨팅 기업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당시 김 교수는 “양자컴퓨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아이온큐 주가가 최근 2년간 7배 올랐다. 하지만 젠슨 황의 발언으로 시장가치에서 절반이 날아갔다”며 웃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