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선 1~3위 모두 일본행… 홍콩 약진하고, 동남아 인기는 여전

입력 2025-01-14 00:03

지난해 국제선 항공 노선 중 붐빈 노선 상위 1~3위는 일본 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붐빈 곳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을 향하는 노선이다. 인천~나트랑 노선은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따르면 지난해 인천~나리타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482만41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5만4075명보다 32% 증가한 수치다. 나리타 노선은 2023년 인천~간사이(오사카) 노선에 이어 2위였으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위와 3위도 인천발 일본 노선이 차지했다. 2위는 445만2000명이 오간 간사이 노선이, 3위는 후쿠오카 노선(335만7275)이다. 후쿠오카 노선은 지난해 인천~방콕 노선에 이어 4위였으나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방콕 노선은 295만2876명으로 4위였다.

5~6위는 중화권 노선인 홍콩(267만4456명)과 타이베이(230만8304명) 각각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위 노선이었던 홍콩은 코로나19 직후인 2023년 8위까지 추락했으나, 3계단 상승해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인천~다낭(210만3001명), 인천~싱가폴(199만5909명), 김포~하네다(187만7771명), 인천~나트랑(1752만2945명) 순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은 ‘톱3’를 싹쓸이하면서 상위 10개 노선 가운데 4개를 차지했다. 일본 노선은 2023년부터 본격화된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늘면서 여객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해외 지역별 국제선 노선 승객을 보면 일본이 2514만명으로 개별 국가 중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29.7% 늘어난 수치다.

중국은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지역별 국제선 노선 승객수에서 1377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23년(684만명)에 비해 1년 만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재개하고,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를 시행 중인 만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공항을 이용한 전체 항공 여객 수는 1억2005만8371명(국내선 3113만명, 국제선 8892만명)으로 전년(1억50만명)보다 19.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인 2019년 1억2336만명의 97.3% 수준이다. 항공업계에선 올해 코로나 이전 수치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