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무역 흑자 1조달러 육박… 역대 최고 기록

입력 2025-01-13 16:32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 운반선이 13일 중국 칭따오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의 작년 무역 흑자가 9900억달러(약 1457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13일 중국의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3조5800억달러(약 5271조원)를 기록,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전년보다 2.3% 증가한 2조5900억달러(약 3814조원)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무역흑자는 9900억달러로 이전 최고 기록인 2022년의 8380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 기업들이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 물량을 내보낸 데다 고율 관세를 예고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출하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경우, 수출은 3360억 달러로 월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로 높았으며 무역 흑자는 1048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핀포인트자산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지웨이 장은 “수출업체들은 2025년에 잠재적인 무역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인도를 추진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NYT는 작년 중국의 무역 흑자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독일, 일본, 미국과 같은 수출 강국들이 기록한 무역 흑자를 훨씬 초과한 것이라며 “중국 공장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경험하지 못한 규모로 세계 제조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일본의 최대 무역 흑자는 1993년에 기록한 960억달러였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현재 1850억달러에 해당하는데, 작년 중국 흑자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독일의 최대 무역 흑자는 2017년에 기록한 것으로 현재 가치로는 3260억달러에 해당한다. 미국의 무역 흑자는 1947년에 12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는 오늘날의 달러로 환산하면 약 1300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면 중국 상품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중국의 지난해 수출이 마지막 고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총수출액은 5250억달러에 달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황즈춘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실제로 60%까지 인상할 경우 중국의 올해 하반기 수출은 타격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조치로 수출 물량은 약 3%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은 약 0.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