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유니폼을 일상복으로 ‘블록코어’ 트렌드 확산…패션업계 스포츠 마케팅 강화

입력 2025-01-13 16:21 수정 2025-01-13 16:34
2024-2025 KBL 올스타 스페셜 패키지. 무신사 제공

지난해 수많은 ‘○○코어’ 패션 트렌드가 반짝하고 사라진 가운데 블록코어는 사뭇 다른 행보다. 블록코어 스타일은 유니폼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물며 스포츠와 패션의 결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올림픽·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와 국내 프로 경기의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블록코어 트렌드를 적극 활용하여 스포츠 팬덤을 공략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8일부터 KBL(한국농구연맹)이 개최하는 올스타전 공식 유니폼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한정판 상품을 발매하는 서비스 ‘무신사 드롭’을 통해 선착순 판매될 예정이다. 해당 패키지는 어센틱 유니폼, 자수 와펜 6종, 유니폼을 본뜬 짐색 등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무신사가 운영하는 스포츠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에 따르면 지난해 유니폼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배 가량 증가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KBO 구단인 SSG 랜더스와 협업해 ‘SSG 랜더스 무신사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데님저지와 코치자켓 등 총 8종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챔피온, 필루미네이트, 스파오 등이 유니폼을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내놓으며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사내(bloke)’와 ‘평범한 스타일(nomcore)’의 합성어에서 유래한 블록코어는 더 이상 남성들만의 트렌드가 아니다. 넉넉한 오버핏과 스포티한 스타일의 ‘블록코어’ 스타일이 여성들 사이에서도 사랑받으며 젠더 플루이드 경향이 강화됐다. 실제로 패션업계 관계자는 “뉴진스와 제니 등 셀럽들이 무대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유니폼을) 즐겨 입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브랜드들은 스포츠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팬덤을 공략하기도 한다. 푸마는 포르투갈 축구연맹(FPF)과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올해부터 남녀 성인, 청소년 대표팀 뿐만 아니라 풋살, 비치사커, e스포츠 팀까지 연맹 산하 모든 팀을 지원한다. 푸마는 푸마 캣 로고가 새겨진 대표팀 저지 등 공식 제품들을 무신사, 카포풋볼스토어, 싸카 온·오프라인 스토어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아디다스와 협업한 새 유니폼을 입은 두산 베어스 선수들. 두산 베어스 제공

아디다스는 두산 베어스와 이날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두산 베어스는 30년 후원 계약을 맺어온 휠라코리아를 떠나게 됐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KBO는 의류 브랜드들이 치열한 후원 경쟁을 벌이는 시장이다. 아디다스는 오는 3월 개막하는 KBO 2025시즌부터 두산베어스 선수단에 유니폼, 의류, 용품 등을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 제공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폼은 단순한 운동복을 넘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기능적인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은 스포츠 경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소비자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꾸준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