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2030년까지 3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대규모 도시 리브랜딩 계획을 발표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13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양을 역동적이고 선택받는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리브랜딩이 필요하다”며 첨단산업, 교통, 관광, 국제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도시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고양시는 첨단산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미래의 경제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를 추가로 지정하고, 2030년까지 1000개 벤처기업을 유치해 약 1만2000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2026년 완공이 목표인 일산테크노밸리와 고양방송영상밸리를 중심으로 의료, 방송영상 등 첨단산업 일자리를 약 5만2000개 창출한다. 일산테크노밸리와 창릉 지역 60만평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을 추진한다.
경제자유구역 신청을 통해 9만명 이상의 추가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미 6조7000억원에 달하는 163건의 투자 의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할 것 많고 볼 것 많은 ‘꿀잼도시’로의 브랜딩해 관광형 일자리와 상권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관광과 마이스(MICE) 중심의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킨텍스 제3전시장은 올해 본공사를 시작해 친환경 전시장으로 건립되며, 앵커호텔과 대규모 주차복합빌딩도 착공에 들어간다.
특히 창릉천 관광지와 세계적 규모의 국제식물원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9월에는 세계 190여개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아태총회를 개최해 고양을 국제행사와 첨단산업의 허브로 알릴 계획이다. 킨텍스는 로봇, AI, 드론 중심의 첨단산업 특화 전시장으로 육성된다.
고양시의 이동 혁신은 순환 대중교통망 구축으로 시작된다. 대곡역과 킨텍스역, 비역세권을 연결하는 순환 교통망과 버스 노선 개편으로 시민 이동의 편의성을 크게 증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자율주행버스와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교통망이 마련되며, 친환경 환승주차장의 조성도 계획에 포함됐다.
또한 고일로 대곡 연장, 주교-장항 간 도로 등 주요 도로망 확충을 통해 도심 내 순환도로 체계를 완성하며 교통혼잡을 줄이고 이동 효율성을 높인다.
고양시는 2036 서울올림픽 유치 지원과 함께 고양시 내 개최 종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고양체육관, 고양종합운동장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고양은 서울과 협력해 메가시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유치 의지와 지역 단합이 중요하다”며 서울과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통합된 유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지속 가능한 스마트 친환경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AI 혁신 TF팀을 신설해 행정과 정책 분야에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도시 전반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고양은 더 이상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닌, 경쟁력 있는 선택받는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일자리, 교통, 첨단산업, 관광,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적 성장을 이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