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 문화예술기관 ‘수장’ 대부분 바뀐다

입력 2025-01-13 11:38 수정 2025-01-13 12:12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주요 문화예술기관 ‘수장’이 올해 대부분 바뀐다. 지역사회와 밀접한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광주시립미술관을 누가 새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광주시와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올해 1~2월을 전후한 임기만료로 기관장을 새로 선임하는 문화예술기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전당장과 ACC 재단 사장·이사장,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광주시립미술관 관장, 광주예술의전당 전당장 등이다.

아시아 최대 문화복합시설로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는 ACC 이강현 전당장 임기는 2월 13일까지다. ACC 재단 김선옥 사장과 최영준 이사장은 오는 17일 임기를 마친다.

다양한 콘텐츠 창·제작과 교류,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ACC의 문화예술 융복합 콘텐츠 등 문화상품 진흥·유통·협력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ACC재단 사장과 이사장도 새로 뽑아야 한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지역의 예술적 유산을 승계, 발전시켜온 ACC는 개관 이후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데 이바지해왔다. 하지만 기존 문화 행정 답습과 정체된 전시·공연장 운영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선임 권한을 가진 문화체육관광부는 혁신적 비전을 제시하고 ACC의 미래를 이끌 전당장, 재단 사장·이사장 선임 절차를 밟기로 했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등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에 따라 임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문화예술 대표기관인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시립미술관장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와 맞닿은 두 기관 수장은 광주시가 임명하게 돼 후속 인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임기 만료된 현 박양우 대표이사 후임을 광주시장이 이사장인 이사회에서 선임한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지역주민·예술단체와 잘 소통하면서 광주를 국제적 문화도시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최고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순수예술을 다루는 광주비엔날레는 향후 실용적 디자인 분야를 주제로 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까지 함께 운영하게 돼 책임이 무겁다. 광주시는 1995년 광주비엔날레를 창설했으며 2005년부터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격년제로 개최해왔다.

1991년 문을 연 광주문화예술회관 노후시설을 전면 개보수한 뒤 2023년 6월 명칭을 변경한 광주예술의전당장도 오는 5월이면 임기 2년이 마무리된다.

시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물론 지역예술계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광주의 문화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인물을 선임하기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광주는 그동안 전통적 예술기반을 강점으로 나름 명성을 유지해왔지만 혁신을 선도했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전문적 식견을 갖춘 새 리더를 발굴해 도시 위상을 드높이고 문화예술계 발전의 중심에 서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