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1호선 고가 선로에 멧돼지가 난입했다가 3시간여 만에 사라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2호선 호포역에 멧돼지 1마리가 출몰해 사살되는 일이 있었다.
12일 오후 9시35분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구서역과 두실역 사이 선로에 멧돼지가 출현했다. 해당 도시철도 역 사이는 땅 위로 높이 설치한 고가 선로에서 지하 선로로 들어가는 구간으로, 외부와 단절된 통제구역이다.
멧돼지는 두실역 다음인 남산역까지 어슬렁거리며 왔다 갔다를 반복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멧돼지를 발견한 뒤 해당 구간에서 멧돼지를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전동차를 서행했다. 이어 상·하행 전동차 운행이 종료되는 13일 0시30분 이후 선로 관리 모터카로 멧돼지를 몰아 포획할 계획이었으나 멧돼지는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전동차 기지가 있는 노포기지창 쪽으로 이동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통제구역인 선로로 멧돼지가 어떻게 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29일에도 멧돼지 한 마리가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사로 들어간 뒤 역사 2층에서 4층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30여분간 소동을 피웠다. 이 과정에서 30대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멧돼지를 향해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마취가 되지 않자 엽사를 동원해 사살하면서 소동이 마무리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