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오스트리아 대학 60여곳 “엑스 사용 중지… 극우 입지 증폭”

입력 2025-01-12 22:27 수정 2025-01-12 22:34
일론 머스크의 엑스 계정. AFP연합뉴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60여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소셜미디어 엑스(X) 사용을 중지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1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다양성, 자유, 과학을 촉진하는 가치관은 더이상 이 플랫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엑스 사용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엑스의 알고리즘이 변경돼 “우파 포퓰리스트적인 정보가 증폭하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볼 수 있는 게시물을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훔볼트대는 공동 성명과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머스크가 극우의 입지를 증폭시키고 정치와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엑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엑스를 통해 독일의 급진 우파 정당인 AfD(독일을 위한 대안)를 지지하거나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을 반복하고 있어 정치 개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날에는 독일의 교사단체인 독일교육연합(GEW)과 서비스노동조합인 베르디(Verdi), 연방사법재판소(BGH)도 엑스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프로축구팀인 장크트 파울리와 거대 슈퍼마켓 기업 알디 노르트 등 기업들도 엑스 탈퇴 행렬에 동참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