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가 읍면지역 주민들의 병원 이용 불편을 덜기 위해 추진한 민관협력의원이 수차례 공모에도 입주 의료진을 찾지 못해 결국 공공협력의원 형태로 이달 개원한다.
1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365민관협력의원은 ‘서귀포공공협력의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오는 23일 개원한다.
진료는 27일부터 시작된다. 진료 시간은 평일과 주말 구분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매주 수요일은 휴진한다. 오는 4월부터는 건강검진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 병원은 당초 민관협력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서귀포시가 부지와 건물, 고가의 의료장비를 갖추고,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의료진이 시에 이용료를 내고 병원을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그러나 앞서 6차례 의료진 공모가 유찰되면서 2023년 1월 건물이 완공된 이후에도 2년간 개원하지 못했다. 결국 시는 공공의료원인 서귀포의료원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지난달 공고를 통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2명의 채용을 확정했고, 간호사·물리치료사 등 나머지 의료진 모집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공협력의원은 공기관 등에 대한 경상적 위탁사업비로 인건비 9억 3000만원을 서귀포시로부터 지원받는다. 재료비와 사무비 등 기타 운영 경비는 진료 수익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앞서 서귀포시는 47억원을 투입해 의원동(885㎡)과 약국동(80㎡)을 신축하고 의료장비 15종·46대를 설치했다.
약국은 지난달 공모에서 운영자가 결정돼 민관협력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공공협력의원으로 문을 열고, 이후 안정적인 운영 토대를 마련해 당초 취지대로 민관협력의원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