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겨울 축제인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11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에서 막을 올렸다.
축제 첫 주말인 11일, 1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5도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장 얼음 낚시터는 온종일 자리가 꽉 찰 정도로 붐볐다. 개막일에는 10만9000여명이 다녀갔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은 4700여명이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하고 얼음 구멍 안으로 낚싯대를 드리우며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낚시터 곳곳에서는 산천어를 낚아 올린 관광객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관광객 김모(44)씨는 “생일을 맞은 자녀를 위해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해 축제장에 왔다”며 “낮에는 산천어축제를 즐기고 밤에는 선등거리 공연을 즐기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장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한파 속에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을 한 관광객들은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요리조리 피하는 산천어를 맨손으로 잡으며 이색 체험을 만끽했다.
눈썰매장과 얼음 썰매장을 비롯해 실내 얼음조각 광장 등 곳곳에 마련된 체험 행사장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구이터와 회 센터에도 직접 잡은 산천어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축제장 인근 상가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겨울 축제다. 지난 축제는 153만명이 찾았다.
이번 축제는 설 연휴를 포함해 2월 2일까지 이어진다. 대표 프로그램은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등 산천어 체험이다. 얼음낚시는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예약하지 않은 관광객은 현장에서 입장권을 사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낮은 물론 밤에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전용 낚시터도 운영된다.
군은 ‘안전한 축제’에 중점을 두고 축제 기간 매일 수중 얼음 두께 점검과 CCTV를 통한 결빙유지, 수위조절 등에 총력을 쏟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이 안전한 환경에서 겨울 축제를 즐겁게 만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축제와 함께 파크골프를 즐기고,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면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