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를 포함한 9개 국가거점국립대가 올해 학부생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강원대학교, 경북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제주대학교,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가 이번 동결에 동참했다.
12일 부산대에 따르면 국립대학들은 지난 16년간 등록금을 동결하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국민과 학생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에도 교육과 연구의 질적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예산 절감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지난 10일 열린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화상회의에서 총장들은 지역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생 1인당 교육비를 서울대 수준으로 현실화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촉구했다. 또 이러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차기 학년도부터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학평가 지표로 활용되는 ‘장학금 지급액’ 기준이 국립대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국립대 등록금이 사립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함에도 지급액이 낮다는 이유로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총장단은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국립대학이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유지하고 지역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