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했다며 북한군 포로의 사진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엑스·옛 트위터)에 “세계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북한군 포로 2명과 이들의 신분증 사진 등을 게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관련 게시글을 한글로 적었다.
사진 속 포로 1명은 아랫입술이 부르튼 채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다. 턱 쪽에는 핏자국으로 보이는 얼룩이 있다. 또 다른 포로는 양손을 붕대로 감은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영어,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를 하지 못해 국정원과 협력하는 한국인 통역사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보안국(SBU) 조사 또한 통역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군인을 생포했다”며 “이들 중 2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존해 키이우 지역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우크라이나 보안국과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군과 다른 북한 군인들은 일반적으로 부상자를 처형하여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없애려 한다”며 “이 임무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북한군 포로 사진 공개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의 여론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이 포로들에 대한 언론 접근을 허용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쟁 포로를 언론에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제네바 협약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네바 협약 제13조에 따르면 전쟁 포로는 항상 보호해야 하며 특히 폭력이나 위협 행위, 모욕 및 공공의 호기심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관련 조항을 들어 “이 개념은 때때로 포로를 공공에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