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컵, 이 선수들을 주목하라

입력 2025-01-11 15:38 수정 2025-01-11 18:06
2025 LCK컵이 오는 15일 OK 저축은행 브리온 대 DRX전을 시작으로 개막한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하면 좋을 3인의 선수를 꼽아봤다. KT 롤스터 ‘웨이’ 한길, BNK 피어엑스 ‘빅라’ 이대광, DRX ‘리치’ 이재원이다.
LCK 제공

KT 롤스터의 비밀병기 ‘웨이’ 한길

지난해 LCK CL 해설진은 KT 2군 선수들을 두고 “당장 LCK에서 활동해도 손색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길 역시 그 일원이었다. 한길은 LCK CL 역대 최강의 팀으로 인정받는 2024년 KT 롤스터에서 ‘함박’ 함유진과 함께 운영의 한 축을 맡았다.

LCK에서 한길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는 그가 지난해 LCK CL에서 승리 경험을 충분히 쌓았으며, 리그 수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 과정을 통해 이기는 방법과 유리한 게임을 굳히는 방법을 1년간 누구보다 많이 배우고 체화했다고 여겨서다. 자기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서 LCK에 데뷔하는 건 LCK CL을 제패한 자만의 특권이다.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는 LCK로 콜업될 때 첫 파트너가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덕담’ 서대길은 한길에게 좋은 멘토가 될 만한 선배다. 운영에서 손발을 맞출 정글러가 ‘커즈’ 문우찬이라는 점, 로밍을 와주거나 슈퍼 토스로 이니시에이팅 부담을 줄여줄 미드라이너가 ‘비디디’ 곽보성이라는 점도 신인 서포터에게는 축복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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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피어엑스의 새 돌격대장 ‘빅라’ 이대광

올해 BNK의 선수단 구성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복수의 팀 관계자들이 “BNK가 꽤 잘한다”고 말한다. 선수들의 네임 밸류만 고려했을 때는 그 이유를 가늠하기가 힘들었는데 10일 시즌 오프닝 이벤트 매치를 보니 대강이나마 짐작이 갔다.

이대광은 굉장히 호전적인 선수다. 그리고 ‘녹서스로의 초대’ 패치가 가져올 메타 변화는 이대광의 강점·특징과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 적어도 LCK컵 초중반까지는 교전 위주의 메타가 이어질 확률이 높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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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통찰력의 소유자 ‘리치’ 이재원

이재원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타종목 선수로 활동 기간이 길었고, LoL로 종목을 전환한 뒤로는 커리어 대부분을 중하위권 팀이나 해외에서 보냈고, 그래서 국내 미디어 노출이 적었기에 그 재능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가 확실히 특별한 무언가를 지녔다고 확신한다.

다만 나의 빈곤한 어휘력으로는 이재원이 가진 재능을 인사이트나 직관력, 통찰력 정도로밖에 표현하지 못할 따름이다. 2025시즌엔 오브젝트, 포탑, 미니언 규칙에 큰 변화가 생겼다. 게임 또는 패치의 핵심을 꿰뚫고, 수단의 효율을 가늠하는 능력이 남다른 이재원에게 호재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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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 전시우와 ‘캐스팅’ 신민제도 주목할 것

전시우는 탑 이렐리아를 의인화한 듯한 선수다. 작년 LCK CL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선수들은 그를 처음 상대하면 ‘도무지 적당히를 모르는구먼!’하는 생각부터 들 것이다. 적당한 라인전 체급과 적당한 노련함으로는 전시우의 진격을 막아내기 어려우리라 예상한다.

어린 탑라이너 중에는 브루저와 탱커의 숙련도 차이가 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LCK CL 해설을 맡았던, 현역 시절 탑라이너로 활동했던 ‘린다랑’ 허만흥 해설은 “고점이 높고 메카닉이 좋은 선수들은 탱커를 기피하기도 한다. 그런데 전시우는 탱커도 잘 다뤘다. 챔피언 폭 문제가 크게 없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코치는 “아직은 챔피언 폭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KT 롤스터 2군 탑라이너 신민제가 LCK에서 얼마만큼의 출전 기회를 확보할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올해는 LCK CL에서 전 경기를 소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2023년과 2024년 스프링 시즌은 눈에 띄게 달랐고,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이 또 달랐기에 또 한 번 계단식 성장을 이루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