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尹체포영장 재발부 후 첫 주말 출근…묵묵부답

입력 2025-01-11 10:54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된 가운데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주말에도 출근했다. 다만 체포영장 집행 등 계획 등에 대해선 침묵을 이어갔다.

오 처장은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출근했다. 휴일이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가 임박한 만큼 구체적인 체포 계획 논의 차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 처장은 ‘오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지’ ‘경찰 측과 (집행에 동원할) 인원 배치를 의논한 게 맞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에 들어섰다.

공수처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첫 집행에서 대통령경호처의 저지로 5시간 반 만에 빈손으로 돌아왔다. 이후 경찰에 영장 집행을 일임했다가 철회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차 영장에 대한 유효기간이 종료되자 공수처는 체포영장을 재청구했고, 서울서부지법은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했다. 2차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앞서 발부된 영장보다 긴 3주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찰의 소환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오전 경찰에 출석하기 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최 대행은 박 전 처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는 중 사표를 수리했다.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회 현안질의에서 체포영장 집행 의지를 강하게 밝힌 오 처장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차장의 저항 등 모든 사정을 경찰과 논의한 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