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선거운영위원 전원 사퇴…23일 선거도 취소

입력 2025-01-10 16:10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총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고됐던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10일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거운영위는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원회가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며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법원은 허정무 후보가 제기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19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1명이 개인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 배제된 것이 선거의 공정성을 침해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축구협회장 선거는 애초 예정했던 8일에 시행되지 못하고 미뤄졌다.

그러나 선거운영위는 이 같은 법원의 판단이 선거운영위의 선정 절차 및 구성 자체를 문제 삼은 건 아니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여러 차례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선거운영위는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후보자 측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향후 축구계에 보다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신문선, 허정무 후보 측은 전날 축구협회 선거운영위가 발표한 새 선거일에 크게 반발하며 법적인 조치까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었다. 두 후보는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축구협회장 선거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선거운영위원이 전원 사퇴를 발표하면서 축구협회장 선거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