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성장 동력 될까… 유엔, 韓 경제 성장률 2.2% 전망

입력 2025-01-10 15:31

유엔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국내외 성장률 예상치 대비 높은 수치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9일(현지시간) ‘2025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실질 국내 총생산(GDP)이 올해와 내년 각각 2.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 동력이 내수로 옮겨갈 전망이라며 실질 임금의 빠른 상승과 금융 비용 감소 등이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로는 2023년 1.4%보다 높은 2.0%를 제시했다. 반도체 관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도 예상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과 환율 안정 등이 고려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엔의 국내 성장률 전망치는 그동안 나온 정부와 글로벌 투자은행(IB), 다른 국제기구들의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수출 부진 등을 고려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 국제통화기금(IMF)·한국개발연구원(KDI)·아시아개발은행(ADB)은 각각 2.0%, 한국은행은 1.9%를 제시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취합한 해외 IB 8곳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도 1.7%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달 말 발표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포인트 낮아졌다.

유엔은 또 올해 전 세계 성장률이 2.8%를 유지하리라 전망했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일본과 독일의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