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내란진상조사단이 ‘12·3 비상계엄’ 전 수도방위사령부가 국회 단전을 사전 준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사단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2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지시로 수방사 내 ‘수호신TF(태스크포스)’라는 비밀 조직이 설치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TF가 국회의사당 상시전원을 공급하는 여의변전소를 방문하는 등 국회 단전을 위한 사전 준비 정황도 있었다고 조사단은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9일 이 전 사령관은 통합방위 목적 등을 위해 시설 견학 명목으로 1경비단장과 군사경찰단장을 여의변전소로 소집했다”고 말했다. 조사단의 설명에 따르면 1경비단장은 ‘수호신TF’의 단장을 맡고 있었다. 군사경찰단장은 계엄 때 국회에 투입된 수방사 소속 군사경찰을 지휘한 인물이다.
조사단은 여의변전소 방문을 위해 수방사가 작성해 한전으로 보낸 출입 신청 건의 공문을 공개했다. 이어 “변전소에 도착한 군인들은 직원들에게 시설이 타격받았을 경우 주변 시설의 전력 공급이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확인했다”며 “지난 5년간 여의변전소에 대한 군 훈련이 전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국회 인근 전력망을 사전에 파악하려고 한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조사단 단장을 맡은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은 지난해 12월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 ‘국회를 마비하려 했다면 단전시켰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검찰 공소장에 의하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대통령 지시로) 전기라도 차단하라고 했다’며 국회 단전 시도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