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하고 있는 대통령경호처의 한 직원이 현재 상황에 불안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10일 경호처 직원이 보내왔다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작성자는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며 “대다수 직원들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에 있다.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까 서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며 “경호처 특성상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며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경호처가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서면서 야권에선 경호처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민형배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호처를 해체하고 경찰청에 대통령 경호국을 만들도록 하는 법안을 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역시 대통령이 경찰의 경호를 받도록 하자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발의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3일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한 신원확인 요청 공문을 대통령경호처에 발송했다고 전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