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와 손잡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퐁텐블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로보틱스 등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실제 공장과 동일한 ‘쌍둥이 공장’을 가상공간에 설립한다. 이렇게 하면 실제 공장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쌍둥이 공장을 통해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다. 공장 내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원인 파악이 가능하고, 물리적 방문 없이도 문제를 원격으로 실시간 해결할 수도 있다. 또 제조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와 생성형 AI 개발 도구를 활용해 AI 모델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학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또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을 활용해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학습에 필요한 가상환경 구축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오피스(GSO) 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혁신을 내실화하고 가속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시 달 엔비디아 오토모티브 담당 부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더 안정적이고 지능화된 차량을 만들고, 높은 효율성과 품질로 제조 역량을 강화해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