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쟁기념관, 태극기 앞 중국풍 의상…서경덕 “항의”

입력 2025-01-10 09:28 수정 2025-01-10 09:29
태극기와 중국풍 의상을 함께 전시한 호주 캔버라의 전쟁기념관. 서경덕 교수 SNS 캡처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 전쟁기념관’에서 중국풍 옷을 ‘한국 전통 의상’으로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1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해 누리꾼들의 제보를 받아 호주 한인들과 함께 전쟁기념관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 전쟁기념관은 태극기 앞에 중국풍 옷을 전시한 뒤 ‘한국 전쟁 당시 어린이 전통의상’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올해 초 박물관을 방문한 누리꾼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한다.

서 교수는 “지금 전시된 옷은 깃과 소매의 재단 방식, 색 배합, 자수 등이 중국풍이며, 한국 전통의상은 한복”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전쟁기념관 측에 보내놓은 상태다.

그는 “전쟁기념관은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기념관이자 많은 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기에 이런 오류를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관람객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이른 시일 내에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

서 교수는 “중국은 한복도 자신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럴수록 세계 곳곳 잘못된 한복 정보를 빠르게 고치고 세계인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올해도 글로벌 한복 홍보 캠페인을 가열차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