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년 우표에 러시아어 병기…북러 밀착 과시

입력 2025-01-10 07:56 수정 2025-01-10 07:57
북한의 2025년도 우표 발행 계획에 러시아어가 병기된 모습. 조선우표사 캡처

북한의 새해 우표 발행 계획에 러시아어가 처음으로 병기됐다. 최근 강화된 북러 관계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북한의 우표 소개 사이트 조선우표사에 올라온 ‘새 우표통보’에는 올해 발행된 우표에 대한 설명이 영어, 중국어와 함께 러시아어로 적혔다. 그동안 우표통보에는 영어와 중국어만 혀 있었다.

과거 ‘조로(북러) 친선의 해’를 기념해 발행한 2015년 우표통보에도 러시아어가 병기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통일부는 “전체 발행 통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확인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지난해 말까지는 우표 통보에 영어, 중국어만 병기돼 있었다”며 “올해 1월 1월부터 러시아 설명이 병기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지난해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밀착을 가속하고 있는 북러 관계가 드러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우표첩을 통해서도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우위에 두고 있다는 것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와 친선을 주제로 발행한 우표첩에서도 조로친선 우표첩의 재고번호가 Ba79로 조중친선 우표첩 Ba80보다 앞섰다.

또 2023년까지는 중국이 김정일 생일선물로 보낸 우표의 재고번호가 러시아의 선물보다 앞섰지만, 지난해에는 러시아가 보낸 선물의 우표 재고번호가 중국보다 앞선 것으로 바뀌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