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변종 엠폭스(원숭이두창)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중국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엠폭스의 새로운 변종 하위계통인 1b형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감염원은 콩고민주공화국 체류 이력이 있는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접촉자 중 4명의 추가 감염 사례가 나왔으며 모두 밀접한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감염자들은 발진과 수포 등 가벼운 증상을 주로 보이며 일반 접촉자 중에는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자들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며 감염은 효과적으로 차단된 상태”라며 “저장성, 광둥성, 베이징시, 톈진시 등 관련 지방 당국은 공동 방역체계를 갖추고 감염 경로 조사와 치료 조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감염 시기와 감염 발생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제몐신원은 “1b형은 2023년 9월 콩고민주공화국 남키부주에서 처음 발견됐고 지난해 7월부터 주변 국가로 확산됐다”면서 “현재까지 아프리카 외부에선 중국 등 12개국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1b형은 전염성이 증가했지만, 감염 후 중증도는 다소 낮아졌다”면서 “주로 성관계, 가정 내 밀접 접촉, 보호 장비 없이 이뤄진 의료·간호 접촉 등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식사 동석, 차량 동승 등 일상적 접촉으로 인한 감염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엠폭스는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초부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1b형 엠폭스가 확산하자 8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후에도 확산세가 줄지 않자 11월 비상사태를 갱신했다. 최근까지 스웨덴, 캐나다, 미국,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도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1b형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을 동반하곤 한다. 체액이나 피부 접촉, 침 등을 통해 전파된다. 어린이, 임산부,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환자는 엠폭스로 인한 합병증을 심하게 앓거나 사망할 수 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