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폭설에… 제주공항 오후 5시 이후 항공편 대부분 결항

입력 2025-01-09 18:19
9일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눈이 내리고 있다. 뉴시스

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제주와 타 지역 공항 기상 영향으로 제주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제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운항 계획된 총 395편 가운데 오후 5시 현재 138편(국내선 132편, 국제선 6편)이 결항했다. 남은 항공편 70편도 대부분 결항 예정이다.

결항 항공편 예약 승객은 국내선 8788명과 국제선 283명을 포함해 총 9071명 규모로 집계됐다.

제주공항은 오후 2시45분부로 체류객 지원 ‘주의’ 단계 경보를 발효하고, 제주항공청·제주도 등과 체류객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항공사들이 예약 승객에 사전 결항 안내 문자를 발송하면서 현재 대합실 내 대규모 체객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대책반은 공항에 숙박하는 체류객이 있을 경우 별도 경비인력을 배치하고, 매트리스·모포·생수 등을 배포할 예정이다.

대합실 내 난방과 편의점 등 상업시설도 연장 운영한다.

주변 숙박업소 이용 희망자에 대해서는 숙박업소 정보를 제공하고, 대중교통 운행 시간을 연장하거나 필요시 전세버스 등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한편 제주지역에는 대설 특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제주도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졌고, 제주도중산간과 제주도동부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1100도로(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 516도로(첨단로입구~서성로입구교차로)에는 2㎝가량 눈이 쌓인 상태로 결빙이 형성되면서 대형·소형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주요 지점 적설량을 보면 오후 5시 기준 사제비 12.3㎝, 한라산 남벽 11.5㎝, 삼각봉 11.2㎝, 어리목 10.7㎝, 제주가시리 4.4㎝, 산천단 2.3㎝ 등을 기록했다.

제주에는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 제주도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겠다.

해안에도 눈이 내려 쌓이면서 제주도동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북부, 제주도동부, 제주도서부에 강풍경보가 내려졌다.

제주도북부앞바다, 제주도서부앞바다, 남해서부서쪽먼바다 등에도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곳이 있겠다”며 차량 운행과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