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독연대 선정 ‘기독교 박해 지역’ TOP 8

입력 2025-01-09 17:44
ICC 캡처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기구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2025 세계 박해지수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 등 8개 지역을 최악의 박해 지역인 ‘레드존’으로 꼽았다. 레드존으로 꼽힌 지역은 사헬 지대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기독교인은 직접적 박해 대상이다. 기도와 성경 소지는 물론 설교를 듣거나 다른 신자들과 모임을 가지는 것도 범법 행위에 해당한다. 북한 기독교인은 교도소와 강제 노동수용소에서 고문 강간 노동 굶주림 살해 등을 당하고 있다. 현재 북한 교도소에 구금된 12만명 중 7만명은 기독교 신앙 때문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보고됐다.

ICC는 “북한은 종교를 억압하고 반대 의견을 없애기 위해 설계한 시스템을 추진하는 데 급급하며 김정은이 2011년 최고 지도자 역할을 맡은 이래로 기독교인에 대한 극심한 박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과시를 위해 수도 평양에 국가 교회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독교 예배를 드리거나 신앙을 갖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학문의 자유 또한 없어 다른 이념을 추구하는 이들은 재교육 수용소에 수감하고 세뇌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외 지역에서도 정부나 테러 조직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기독교 박해가 심각하다. 사헬 지대와 나이지리아, 소말리아에서는 각각 보코하람과 풀라니 무장단체, 알샤바브 등이 기독교인을 최우선 표적으로 삼고 있다. 기독교 혐오는 물론 지역 내 다른 종교를 없애기 위해서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교육도 문제로 꼽혔다. 이들 국가는 종교와 관련 없는 주제에서도 이슬람 관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킹 ICC 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삶과 종교적 자유에 대한 위협에 직면한 전 세계 수백만명 기독교인의 현실을 나타내고 지난해 종교적 자유를 가장 심각하게 침해한 사람과 기독교인을 체계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국가, 테러 조직 및 정부 지도자를 목록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세계교회의 관심과 기도, 행동을 촉구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