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 국회로 부른 김민전…이준석 “분변 못가려”

입력 2025-01-09 17:24
지난 3일 오전 이른바 '백골단'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윤석열 대통령을 수호하겠다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공청년단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김 의원의 소개로 진행됐다. 하얀 헬멧을 쓴 채 스스로를 ‘백골단’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최근 윤 대통령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시절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의 명칭이자 1980~90년대 민주화 시위대를 폭력 진압했던 사복경찰관의 별칭이다. 당시 하얀 헬멧을 써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야권은 “정치깡패의 부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은)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느냐”며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탄핵 찬성과 반대하는 국민 사이의 대립이 격화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당의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용기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도 “정치깡패를 부활시켜 윤석열을 방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승만 정권에나 있던 정치 깡패인 백골단을 2025년도에 새롭게 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즉시 제명하고 이런 시도가 당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창진 민주당 부대변인은 “윤석열의 공천 개입이 낳은 무자격 국회의원의 전형”이라고 비꼬았다.

이 같은 비판에도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남초 앞에서 만났던 청년들의 열정에 난 감동했다”며 “다양한 생각이, 조직화되지 않은 자발적 참여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의 정당성의 근원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옹호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