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 사는 부촌 덮친 산불… 패리스 힐튼 저택도 불 타

입력 2025-01-09 16:44 수정 2025-01-09 17:19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이 대형 산불에 휩싸인 가운데 8일 태평양 해안가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한 건물이 불에 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에 할리우드 스타들도 집을 잃었다. LA 산불이 시작된 팰리세이즈 지역은 유명인들의 주택이 밀집한 곳이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유명한 배우 빌리 크리스탈은 자신과 아내가 1979년부터 살던 팰리세이즈의 집을 잃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기서 자녀와 손자들을 키웠다. 우리 집 구석구석은 사랑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 차 있었다”며 “우리는 가슴이 아프지만 아이들과 친구들의 사랑으로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힐튼호텔 그룹의 상속녀이자 셀러브리티로 유명한 패리스 힐튼이 84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말리부의 해변 저택도 불에 탔다. 패리스 힐튼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팠다”며 “말리부에 있는 집이 불타고 있는 모습을 TV 생방송으로 지켜보는 것은 누구도 경험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마크 해밀도 아내, 반려견과 함께 말리부 자택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영화 ‘닉슨’ ‘카지노’ 등에 출연한 제임스 우즈, 영화 ‘위플래시’ 주인공이자 ‘탑건 2’에 출연한 마일스 텔러 등도 이번 화재로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제니퍼 애니스톤, 브래들리 쿠퍼, 톰 행크스, 리즈 위더스푼, 아담 샌들러, 마이클 키튼 등이 팰리세이즈에 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화재는 전날 오전 LA의 말리부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됐다. 산타모니카 산맥에 자리 잡고 태평양을 따라 해변으로 이어지는 산비탈 동네인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영화, TV, 대중음악 스타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산불은 국지성 돌풍을 타고 무섭게 번지기 시작했으며, 7일 밤 캘리포니아주 이튼과 허스트에 이어 8일 아침 우들리에서도 각각 화재가 났다. 이어 올리바스와 리디아, 할리우드힐스 등에서 추가 산불이 보고되면서 7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LA와 그 주변 지역을 초토화하고 있다.

AP 통신은는 팰리세이즈 화재는 LA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화재로 최소 1000개의 건물이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