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6년 만에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 오는 16일 천호점 매장을 연다.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점포 15개를 폐점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구리점도 신규 오픈한다. 두 점포는 모두 그로서리(식료품)강화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6일 서울 강동구 천호역 인근 한 주상 복합 아파트 지하 1층에 4548㎡(1374평) 규모로 천호점을 연다.
롯데마트가 가장 최근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 건 2019년 8월 30일 롯데몰 수지점이다. 이후 롯데몰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출이 적은 점포를 중심으로 폐점 및 매각 작업을 벌여왔다. 2019년 6월 기준 125개이던 매장은 현재 110개로 15개가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수원 영통점을 87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6년에 걸쳐 수익성 개선에 나선 롯데마트는 수익성을 일정 회복했다고 판단, 천호점과 구리점 등 신규 점포 개점에 나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영업실적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준에 이르렀고 천호역 인근은 강동역, 둔촌역 등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수요가 많아 신규점 오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천호점에 이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구리점도 신규 오픈한다. 6년간 신규 오픈이 단 한 점포도 없다가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연이어 두 신규 점포가 오픈하는 셈이다.
구리점의 경우 2021년 3월에 영업종료 됐다. 낙찰을 받지 못해 중소기업 ‘엘마트(현 시민마트)’가 운영을 하다 지난해 5월 낙찰을 받아 올해 상반기부터 운영을 다시 하게 됐다. 아직 점포 기획 단계로 구체적인 매장의 규모, 형태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롯데는 수원 영통점을 매각하며 매각 대금을 천호점과 구리점 등 신규점 오픈과 기존 매장 재단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매장은 그로서리 집중 매장으로 운영된다.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특화 매장은 오프라인 마트 침체 속 드문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550억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전 사업부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그로서리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한 마트 점포의 매출은 5.6% 증가했다.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의 경우 2023년 12월 재단장한 이후 누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고객이 각각 10% 이상 늘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