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리노공업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로 확장 이전하며 지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는 9일 강서구 명지동 에코델타시티에서 리노공업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 양정원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단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리노공업은 1978년 창업 이래 반도체 검사 관련 제품을 제조하며 기술 혁신을 거듭해 온 기업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반도체 테스트 핀과 소켓 국산화에 성공, '리노핀'으로 불리는 검사 부품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2001년 코스닥 상장 이후 현재 시가총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확장 이전은 부산시와 리노공업의 협력이 만들어낸 성과다. 부산시는 에코델타시티 내 기업 유치 전용 구역 부지를 제안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완화를 끌어내며 리노공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했다. 이에 따라 리노공업은 해당 구역의 첫 투자유치 기업이 됐다.
리노공업은 이번 프로젝트에 208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공장은 기존 공장의 두 배 규모인 7만2519㎡ 부지에 6만9525㎡ 규모로 지어지며, 2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공장은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6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시는 리노공업의 확장 이전이 지역 반도체 산업의 도약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공지능(AI) 연관 산업 확산과 비메모리 반도체 검사 수요 증가로 '리노 핀리노핀'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통해 지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행정부시장은 "리노공업이 지역에 재투자하며 반도체 산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