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도시 대구 위상을 높여줄 시각예술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구미술관 부속동이 문을 열면서 고미술과 근대미술,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인프라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대구미술관은 근대미술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부속동이 14일 개관함에 따라 대구미술관 공간과 기능이 확장된다고 9일 밝혔다.
대구미술관은 2011년 개관 이후 어미홀, 1~5전시실 등 본동 중심 체제로 운영됐다. 이번에 보이는 수장고, 교육실, 6전시실, 상영실 등이 포함된 부속동을 개관하면 연면적 2만1701㎡(본동 1만7240㎡, 부속동 4461㎡) 규모의 미술관으로 규모가 커진다. 본동 동쪽에 위치한 부속동은 본동 1·2층과 연결돼 하나의 관으로 운영된다.
특히 부속동 개관과 함께 대구 근대미술을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는 상설전시관을 운영한다. 소장품 격납과 전시가 동시에 가능한 보이는 수장고,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교육실,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영실 등도 추가돼 연구, 교육, 전시 기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구미술관은 바로 옆에 개관한 대구간송미술관과의 협업 등에 나서 대구미술관 일대를 대구를 대표하는 시각예술 클러스터로 키울 방침이다. 대구미술관은 현대미술, 부속동은 근대미술, 대구간송미술관은 고미술을 주력으로 클러스터를 구성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전시실 개편을 마치고 16일부터 상설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수집한 회화와 도자, 서예 작품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신윤복과 김홍도 등 조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산수화와 풍속화를 비롯해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와 서예 작품들이 전시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해 말 개관기념 전시 때 22만4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흥행에 성공해 지역 고미술 인프라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대구시는 대구미술관과 대구간송미술관을 중심축으로 삼아 대규모 미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각예술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인프라 확대를 위해 국립(근대)미술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