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중국인의 집회 개입설을 과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7일 “한국의 보수 여당 일부 정치인들이 중국인의 정치활동 개입을 과장하고 있다”며 전문가를 인용해 이같은 주장은 “어리석은 행보”라고 보도했다.
앞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주 용산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에 찬성한다고 나선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도 페이스북에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 외교부 직속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샹하오위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한국 내 중국인 커뮤니티 규모가 크고 한국 시위문화가 대립적이기보다는 문화적으로 보일 때가 있어 일부 중국인이 호기심에 집회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도 “일부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국내 관심과 압박을 피하려고 중국의 개입을 부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이들이 미국 등 서방과 동조해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장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한국에서 정파 간 갈등이 계속되며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국을 한국 국내 정쟁에 끌어들이는 건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대국민담화에서 계엄 선포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중국인 연루 간첩 사건과 중국산 태양광 시설 등을 거론한 점을 들면서 중국 외교부가 이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