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컵 미지명’ BRO 최우범 “팀 향한 인식 바꿀 것”

입력 2025-01-08 17:42 수정 2025-01-08 18:00

자신들을 호명하지 않은 걸 후회하게 만들 수 있을까.

LCK컵이 오는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개막한다. LCK 컵은 10개 팀이 바론과 장로 그룹으로 나뉘어 그룹 대항전을 펼치는 신규 컵 대회다. 바론 그룹은 한화생명·T1·BNK 피어엑스·DN 프릭스·OK 저축은행이, 장로 그룹에는 젠지·디플러스 기아·KT 롤스터·농심 레드포스·DRX가 속해 있다.

LCK컵의 그룹 편성은 스네이크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1·2위 팀이 각각 그룹장을 맡아 함께하고 싶은 팀을 골랐다. 한화생명이 T1을, 젠지가 디플 기아를 뽑고 디플 기아가 KT, T1이 BNK를 뽑으면서 차례대로 그룹을 채워나갔다. 사실상 팀들이 생각하는 전력 순으로 그룹이 만들어진 셈이다.

그룹 구성 단계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두 팀은 DRX와 OK 저축은행이었다. 장로 그룹의 농심이 DRX를 고르면서 OK 저축은행은 자연스럽게 바론 그룹에 속하게 됐다. 8개 팀 중 유일하게 다른 팀으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한 셈이다. ‘클로저’ 이주현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고 지난 연말 2024 LoL KeSPA컵을 우승한 만큼 이 같은 외면은 다소 예상 밖이다.

최우범 감독은 8일 LCK컵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스크림을 해본 팀이 꽤 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를 뽑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최근 스크림 성적이 좋지 않았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또 “바론 그룹에 민폐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하겠다”면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가장 적은 기대를 받은 만큼 선수단의 부담감이 덜하기도 하다. 최 감독은 “그래도 마지막에 두 팀이 남았을 땐 우리가 호명되기를 바랐다”면서 “최대한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 이후로 오히려 연습 과정도 좋아졌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우리 팀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마침 OK 저축은행은 15일 LCK컵 개막전을 장식한다. 바론 그룹의 선봉으로 나서는 이들과 맞대결할 장로 그룹의 대표는 DRX다. DRX 김상수 감독은 “2025시즌은 변경점이 많다. 잘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짧은 각오를 남겼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