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LA’…연이은 산불에 3만명 이상 대피 [포착]

입력 2025-01-08 17:03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3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피에 나섰다. 시속 100마일에 달하는 강풍도 불고 있어 ‘재앙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는 유명인이 적지 않게 거주하는 LA 교외 지역으로 2만4000명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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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발생한 불은 거센 바람을 타고 확산됐다. 피해 면적은 현재 2920에이커(약 11.81㎢)에 육박한다. 대피 인원은 최소 3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불은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어 대피 명령도 인근 말리부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특히 LA 등 남부 캘리포니아 일대에는 7일 오후 10시부터 8일 오전 5시 사이 시속 100마일(160㎞)에 달하는 돌풍이 예보된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CNN에 “토네이도 같은 바람이 불어 화재 진압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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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의 주민이 급하게 대피에 나서면서 교통체증이 발생해 일부 주민들은 차를 버리고 도보를 이용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불도저를 이용, 약 30대의 차량을 치워야 했다고 전했다. 프리키 프라이데이 등 유명 영화·드라마의 배경이 된 팰리세이즈 고등학교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가 포함된 지역구의 트레이시 박 LA 시의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이것은 LA 전체에 파괴적인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남부 캘리포니아 위주로 인력과 소방차 등을 배치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틀렸으면 좋겠지만, 동시에 다른 화재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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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소방당국은 LA 인근 알타데나 일대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약 최소 400에이커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알타데나 뿐 아니라 패서디나 등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LA 동쪽의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새 국가기념물 설립을 발표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을 연기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화재를 진압하는데 필요한 모든 연방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