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해외여행객 증가… 다들 어디로?

입력 2025-01-08 16:42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에서 연말을 맞아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티켓 발권을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지속된 경기침체 속에서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8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여행 계획’에 따르면 해외여행자 수는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해외여행 경험률을 살펴보면 2019년 2871만4000명, 2020년 427만6000명, 2021년 122만3000명, 2022년 655만4000명, 2023년 227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20~2022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급감한 시기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여행을 다녀온 누적 인원은 2597만명으로 이미 2023년 전체 해외여행자 수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1~6월) 해외여행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갈 계획이 있다(21%)’는 사람과 ‘미정이지만 갈 가능성이 높다(24%)’는 사람을 더해 45%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상반기(41%)보다 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36%)와 비교하면 9% 포인트 늘었다.

가장 인기 있는 해외여행지는 동남아시아(45%)와 일본(41%)이었다. 그 뒤를 유럽(14%)과 중국(13%)이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일본이 18~29세(57%)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동남아는 40대(50%)와 50대(51%)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정란수 미래관광전략연구소 소장은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여행을 완전히 포기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여행자 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소장은 “다만 고환율, 고물가 상황으로 인해 여행객들이 국내에 비해 물가가 낮거나 근거리에 위치한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며 “조사 결과에서 동남아시아와 일본이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