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100주년을 맞은 델타항공이 인공지능(AI) 비서를 도입한다. 개인 여행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는 7일(현지시간) 세계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AI 어시스턴트 ‘델타 컨시어지’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델타 컨시어지는 여권 갱신이나 비자 요건을 안내해줄 뿐만 아니라 날씨에 맞는 여행 준비물 제안, 공항 가는 길 찾기 등 개인별 여행 비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바스티안 CEO는 “원활한 여행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델타 컨시어지는 이용자가 여행을 준비할 때 여권이 만료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추가 서류를 체크한다. 출장 당일에는 교통량을 확인해 자동차 이용이 여의치 않을 때 델타의 파트너인 조비 에비에이션의 전기수직이 항공기(eVTOL) 이용을 제안하기도 한다. 공항에선 증강현실을 이용해 수하물 보관소로 안내한다. 여행이 끝나면 AI 비서가 우버를 불러준다.
바스티안 CEO는 “AI, 디지털 혁명, 지속 가능한 기술과 같은 새로운 경이로움은 여행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술의 경이로움 속에서 혁신의 진정한 목적은 사람들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데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멤버십 고객들에게 유료인 유튜브 프리미엄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기내에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TV 4K HDR 스크린을 설치한다고도 했다.
항공기술의 발전을 위해 에어버스와 함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두 회사는 날개 성능, 연료 효율성, 초전도성, 고급 항공기 지원 및 미래 항공기에 필요한 기술을 탐구한다. 또 델타는 에어버스가 만든 새로운 비행기술인 펠로 플라이를 실험한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연료 소비가 줄어든다고 한다. 지속가능항공유(SAF) 개발도 이어간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