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 이상식 “당과 국수본 간 메신저 역할”…與 “내통 자백”

입력 2025-01-08 16:34

경찰 출신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과 국가수사본부 간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찰과 민주당이 내통하고 있다는 정황”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어제만 해도 바빴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만기를 하루 앞두고 저희 당과 국수본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나고 회의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녁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다시 나오고 내일 내란 특검 재표결이 진행되면 다시 폭풍 같은 날들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수본과 경찰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조언해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반드시 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여당은 “민주당이 사실상 수사 지휘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은 여의도 황제 이재명 대표의 지시를 경찰에 하달하는 연락책인가”라며 “민주당이 국수본 수사를 지휘하고 영장 집행 작전을 같이 작당 모의하고 있다면 이거야말로 중대한 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의 글이 사실이라면 이는 사실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헌법 위반이자 경찰공무원법 위반과 직권남용 등 심각한 불법 행태”라며 “이 의원은 국수본의 누구와 전화하고 회의했는지 지금 즉시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수본을 향해서도 “간부 중 누가 이 의원과 불법 내통했는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히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장문을 내고 우종수 국수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당과 국수본 간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부분을 글에서 삭제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