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수익 보장’ 미끼…60대 49명 울린 사기 조직 검거

입력 2025-01-08 15:45

파워볼, 바카라 등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60대 이상 피해자들에게서 57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총책 40대 A씨, 투자자 모집책 50대 B씨, 70대 C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60대 이상 고령자들을 상대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도박 사이트에서 수익을 내는 모습을 보여 신뢰를 얻은 뒤 투자금을 맡기면, 대신 베팅해 월 100~400%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를 유도했다.

이들은 또 투자자들이 다른 사람을 소개하면 투자액의 3~5%를 수수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확대했으며, 뒷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을 앞순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식으로 A씨 일당은 49명으로부터 57억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에게 속은 한 60대 여성은 10억원을 잃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일당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사이버 도박에 사용했지만, 약속한 수익을 내지 못했고, 일부 금액은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내세우는 투자 권유는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투자 정보를 제공받을 경우 더욱 신중히 검토하고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