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병입수돗물 생산한다 …이름 ‘고래수’

입력 2025-01-08 14:09

울산시가 수돗물을 병에 담아 생산한다.

울산시는 수돗물 병입 생산 시설 구축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 수돗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브랜드 공모전을 실시하고, 울산의 생산 수돗물 브랜드 이름으로 ‘고래수’로 선정했다. 시는 지난달 ‘고래수’ 상표등록을 마쳤고, 이달부터 공공건축 기획 설계 및 발주 작업에 돌입했다.

‘고래수’는 울산의 대표적 상징인 고래를 활용해 친근함과 청정 이미지를 부각하고, 울산 수돗물의 품질을 알리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생산 시설은 내년 상반기 울주군 범서읍 천상정수장 안에 1000㎡ 규모로 지어진다. 1.8ℓ 기준으로 하루 약 3500병, 400㎖ 기준으로는 하루 약 1만5000병을 생산할 수 있다.

병입 수돗물 생산시설의 주된 목적은 재해, 재난, 수도사고 등으로 수돗물 사용이 제한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 식수를 신속히 지원하는 데 있다.

현재 울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병입 수돗물을 생산하지 않는 유일한 지자체다. 서울의 ‘아리수’, 부산의 ‘순수365’,대전의 ‘이츠수(It’s 水)’ 등 이미 전국적으로 30여개의 지자체 브랜드가 병입 수돗물을 생산 중이다.

‘고래수’는 기업이 생산·판매하는 지하수인 생수와 달리, 병물은 한국수자원공사·지자체가 생산한 병입 수돗물로 비매품이다.

가뭄과 홍수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 급수차를 보완하는 목적으로 병입 수돗물을 공급하고, 지자체 행사에도 제공해 수돗물에 관한 인식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고래수’ 도입으로 고품질의 울산 수돗물을 홍보해 지역 이미지 제고와 시민 신뢰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상시적 깨끗한 물 공급뿐만 아니라, 재난 대비와 시민 생활의 편의성을 함께 충족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은 1934년 12월 우정정수장 준공으로 상수도 보급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회야정수장 및 천상정수장 두 곳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수질연구소, 물관리센터 운영 등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1일 평균 3억5500만ℓ를 생산해 울산 시민 1인당 약 321ℓ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