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경제계, 제주항공 참사 유족 지원 발벗고 나서

입력 2025-01-08 11:55

광주지역 경제계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지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전남농협, 건설협회 등이 성금 기탁과 자원봉사, 물품지원을 통해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지원을 위해 2000만원을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맡긴 광주상의는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성금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사회공동모금회는 오는 31일까지 각 지자체 공직자와 주민, 경제단체 등을 대상으로 제주항공 여객가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한 특별모금을 진행 중이다.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큰 충격과 상실감을 겪고 계실 유가족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광주상의 집행부는 앞서 지난 2일 5·18 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광주전남농협은 제주항공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9000만원 상당의 물품지원에 나섰다.

농협은 5000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서둘러 전달한 데 이어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조합원 장례용품 2000만원 어치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무안공항 사고현장 자원봉사자를 위한 방한용품 등 2000만원 상당의 물품도 기부했다.

농협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위한 통합 돌봄과 트라우마 치료지원 등 심리정서 지원사업에도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은 향후 성금을 더 모아 전달할 예정이다.

농협이 운영하는 농협 주부대학을 졸업한 이들의 모임인 고향생각주부모임 회원 20여명은 참사 직후부터 무안공항에서 음식 제공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희생자 유족 등의 보험료 납부 유예와 연체이자 면제 등 추가적 금융 지원대책도 마련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참사 발생 직후 재난대책상황실 운영으로 직원과 조합원 피해 현황을 즉각 확인하고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가동해 체계적 지원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광일 전남농협 본부장은 “유가족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한건설협회전라남도회는 지난 6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를 통해 1000만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참사 피해복구와 유가족 생활안정 지원에 사용된다.

박경재 전라남도회장은 “지역건설업계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회원사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 5일부터 합동분향소를 기존 5·18민주광장에서 전일빌딩 245 1층으로 옮기고 자체 홈페이지에 ‘온라인분향소’를 개설해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추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경제계가 너나없이 유가족 위로와 생활안정을 거들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주요 기업 등도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성금 모금과 생필품 기부에 동참할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