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니오픈 준우승’ 안병훈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 거두겠다”

입력 2025-01-08 11:46
안병훈. AP뉴시스

안병훈(33)이 지난해 1.3m 퍼트 실패로 놓친 생애 첫 승에 재도전에 나선다.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이 출격 무대다. 안병훈은 2016년에 PGA투어에 데뷔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다.

대신 다섯 차례 준우승이 있다. 그 중 작년 소니오픈 준우승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안병훈은 작년 대회서 연장전에서 패했다. 키건 브래들리, 그레이슨 머리(이상 미국)와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1.3m 짜리 쇼트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생애 첫 승 기회를 날려 버린 것.

우승은 12m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머리가 차지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8일 국내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안병훈은 “올해는 좋은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새해 인사를 한 뒤 “소니오픈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던 대회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딱딱하고 러프가 많기 때문에 이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특히 그린이 좁아서 짧은 퍼트에 신경 쓰겠다”고 했다.

안병훈은 작년 국내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5년 DP월드투어 BMW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맛보는 우승 갈증 해소였다.

안병훈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 우승은 할머니가 직접 현장에서 지켜보신 대회라서 특별했던 순간”이라며 “자신감을 얻으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병훈은 올 시즌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PGA 투어 우승과 메이저 대회 톱 5 진입,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꼭 하고 싶다”라며 “특히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선 퍼트를 잘 쳤다면 톱10 성적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고 했다.

안병훈은 한국 남자 골프 전설 최경주(54·SK텔레콤)에게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분야의 선구자는 참 대단하다”면서 “그런 점에서 최경주 프로님이 참 존경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 또래 선수들은 최경주 프로님을 보고 자랐다”며 “한국 선수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셨는데, 아직도 좋은 실력을 보여주셔서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작년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54세의 나이로 우승,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