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이 국내 통신사 1위 SK텔레콤의 AI 비서 앱의 월간 사용자 수를 넘보고 있다. 이들은 스타트업의 가장 중요한 숙제인 AI로 돈을 버는 수익화도 진행하고 있다.
7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으로 SK텔레콤의 에이닷(245만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232만명)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에이닷의 월간 사용자는 206만명, 뤼튼은 105만명으로 100만명가량 차이가 났으나, 반년 만에 10만명대로 줄어든 셈이다. 사용자 수 1위는 챗GPT(682만명)다.
뤼튼은 AI 검색, 이미지 생성을 비롯해 문서, 웹사이트, 유튜브 영상에 대한 요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검색에선 실시간 검색어 순위도 나온다. 간단한 자료와 설명으로 레포트, 자기소개서, 이력서, 독후감 등을 자동 완성하는 AI 기술도 있다. AI로 캐릭터를 만들어 대화하는 ‘캐릭터챗’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캐릭터챗은 지난해 10월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한 이후 두 달 만에 월 매출 2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화에 성공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부터 접근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의 전체 사용자 중 70%가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뤼튼은 교육용 플랫폼으로 처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날 뤼튼 관계자는 “CES 2023에서 수상한 AI 글쓰기 툴(도구)이 대치동 등 특정 교육 현장에 확산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며 “교육 툴에서 시작해서 플랫폼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각 시도 교육청과 학교 1000여곳도 뤼튼을 활용되고 있다. 앱과 PC 버전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합하면 600만명 이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도입했다. 캐릭터챗 같은 콘텐츠 사업, 광고 두 분야에서 수익을 확대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뤼튼은 “광고는 이용자들의 경험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광고 사업에서 얼마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사업 지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AI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사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사용자의 생성형 AI 앱의 월간 사용 시간은 총 9억분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