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과 1년 연장 발표…2026년까지 동행

입력 2025-01-07 20:46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지난달 2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승리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온 손흥민을 둘러싼 수많은 이적설도 일단락하는 모양새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21년 4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오는 6월 30일 만료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손흥민과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431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기록했다”며 “토트넘과 함께 한 기간 동안 글로벌 스타로 성장했다. 2021-2022시즌에는 EPL 23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출전 경기수는 토트넘 역대 최다 11위, 골은 최다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토트넘은 2023년 8월부터 손흥민이 팀 주장을 맡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꾸준한 기량을 보여왔다.

그간 토트넘은 팀 레전드급 선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기존 계약의 만료 시점이 다가왔는데도 옵션 발동을 차일피일 미루는 모양새였다. 그 사이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유럽 빅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결국 토트넘은 새해를 기점으로 계약 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남은 손흥민이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보스만 룰’이 발동되자 1년 연장을 택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재계약을 맺지 않은 점을 보면 시커먼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토트넘은 이번 계약 연장으로 손흥민을 1년 더 묶어둘 수 있게 됐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리더 손흥민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한 가운데 차세대 유망주를 육성할 시간을 얻었다.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올해 안에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팀은 토트넘 측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