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청년, 복음으로 통일의 퍼즐을 맞추다”

입력 2025-01-07 18:29 수정 2025-01-08 09:16
비전유니피케이션 단체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호텔에서 개최한 ‘2025 겨울수련회&신년총회’에서 손으로 브이(V)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비전유니피케이션제공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 통일의 때를 준비하는 ㈔비전유니피케이션(Vision unification·대표 김진성 전도사)이 2025년 신년총회를 통해 한반도 분단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과 활동계획을 공유했다.

비전유니피케이션은 6일부터 이틀간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호텔에서 ‘2025 겨울수련회&신년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주님 따라 일하는 비전유니피케이션’(요 5:17)을 주제로 통일사역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6일 특강에서 김진성 대표는 “통일은 내 옆에 있는 탈북 형제자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며 “복음으로 준비된 청년들이 통일한국의 복음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견인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을 준비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과 자비의 성경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성 비전유니피케이션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호텔에서 개최한 ‘2025 겨울수련회&신년총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비전유니피케이션제공

비전유니피케이션은 2018년 장로회신학대학(장신대) 재학생이던 북한이탈주민 신학생 연광규 선교사와 남한 출신 신학생 김진성 대표가 함께 시작한 통일선교모임에서 출발했다. 2019년 비영리임의단체로 시작하여 통일인재 양성, 탈북민 지원, 통일선교 등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회원 100여 명 중 약 30%는 20·30세대 청년들로 구성됐으며 감리교신학대(감신대), 숭실대학교, 장신대 재학생 등 다양한 배경의 신학생과 직장인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서지은(29)씨는 “북한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될 형제자매가 있는 곳”이라며 “진정한 통일은 복음과 사랑 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부터 단체활동을 시작했던 북한이탈주민 임서연 전도사(장신대 기독교교육학부 및 신학과 졸업,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는 “이 단체는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통일사역을 준비하는 곳”이라며 “기도와 교류, 통일교육을 통해 다음세대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유니피케이션은 매주 월요일 정기기도회와 줌으로 진행되는 통일스터디를 통해 국내외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매년 겨울 통일비전트립과 여름 슬기로운통일캠프는 단체의 핵심 사역으로 자리 잡았다. 통일비전트립은 일본과 러시아 등지에서 남북한 청년 및 외국인 신학생들이 함께하며 복음적 통일의 꿈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슬기로운통일캠프는 탈북민 초청 강연, 북한 음식 체험 등을 통해 남북 청년 간 교류와 이해를 촉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남북 청년들이 모인 우리 내부에서 먼저 통일 정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며 “단체 활동은 통일세대를 준비하는 복음적 훈련의 장”이라고 말했다.

비전유니피케이션 단체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호텔에서 개최한 ‘2025 겨울수련회&신년총회’에서 조별 나눔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모습. 비전유니피케이션제공

7일 신년총회에서는 단체의 2025년 계획이 발표됐다. 한반도 분단 80주년을 기념해 북이탈주민 청년과 전문인들의 강연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며 통일스터디를 확대하고, 북한 주민에게 편지 쓰기 활동을 감신대와 장신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교육부서를 위한 통일선교 공과교재 제작과 통일위로음악회도 계획하고 있다. 음악회는 남한 청년의 이야기, 탈북민과 작곡한 노래, 통일을 주제로 한 곡들로 구성돼 통일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단체는 거룩한빛광성교회, 늘푸른교회 등 한국교회로부터 후원과 도움의 손길도 받고 있다. 또한 허남일 그날교회 목사, 정형신 뉴코리아교회 목사, 하충엽 숭실대 교수 등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이 단체 자문위원과 고문 등으로 협력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