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제재 한시적 완화…인도적 지원 숨통

입력 2025-01-07 18:13 수정 2025-01-07 18:16
시리아 아이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일부 완화했다. 이는 지난달 반군 세력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전복한 이후 처음으로 취해진 조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6개월간 한시적으로 인도적 지원 단체들이 전기, 에너지, 식수 등 필수 서비스를 시리아 정부와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포괄적인 경제 제재는 유지됐다.

재무부는 “공공 서비스 제공이나 인도 지원 등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활동이 미국 제재로 방해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도 “과도기 동안 재무부는 시리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및 책임 있는 거버넌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주도의 시리아 과도정부에 대한 ‘제한적 지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미국은 HTS가 테러조직 알카에다 계열인 알누스라 전선을 전신으로 두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HTS를 여전히 테러단체로 지정하며 광범위한 제재 해제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국제사회의 지원도 시작됐다. 카타르는 이날 항공기를 통해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시리아 정부에 전달했다. 유럽 국가들도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수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시리아에 보냈다고 NYT는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